미술과 가까이 하기 (1) - 미술의 '문외한' 미술의 '문외한' 미술평론가로 일하다 보니까, 어떤 자리에서건 미술에 관한 화제가 나오게 되고, 으례 한마디 부탁을 받는다. 이런 자리에서 질문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서(어떤 이는 무뢰한이라고도 말한다)..."라고 전제한다. 미술에 관해 전혀 모르니까 어떤 우문을 .. 미술과 가까이 하기 2007.07.15
나비 꿈 (35) - 밀물 밀물 漲潮 어느 바닷가 마을에 마음씨 곱고 착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병약한 아버지와 단 둘이서 살아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조그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낚시질을 해서 고기를 잡았고, 소녀는 바닷가에서 게나 소라 조개 따위를 잡아다가 시장에 나가 팔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 우화집 2007.07.14
나를 울린 시 (21) - 해빙기 해빙기(解氷期) 박이도 봄밤엔 산불이 볼 만하다. 봄밤을 지새우면 천 리 밖에 물 흐르는 소리가 시름 풀리듯 내 맑은 정신으로 돌아온다. 깊은 산악마다 천둥같이 풀려나는 해빙(解氷)의 메아리 새벽 안개 속에 묻어 오는 봄 소식이 밤새 천 리를 간다. 남 볼래 몸풀고 누운 과수댁의 아픈 신음이듯 봄.. 명시감상 2007.07.14
오디오 이야기 (8) - 천상의 소리는 긍정의 산물 ‘천상의 소리’는 긍정의 산물 신항섭(미술평론가) 남녘에서 꽃소식이 전해오는가 싶더니 어느 새 서울에도 꽃밭 천지가 됐다. 철이 이른 탓이 아니라, 온난화 현상으로 겨울이 짧아졌기 때문이라는데, 인터넷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홍매화 꽃을 처음 보았을 때 당장이라도 남녘 풍경 속에 파묻히고 .. 오디오 이야기 2007.07.14
길 성 '신이도다완' 초대전 길성 작 '청이도 다완' 吉 星의 “新井戶茶碗” 申恒燮(미술평론가) 차를 마시는 일 자체는 그리 복잡한 일이 아니다. 차와 찻잔만 있으면 된다. 실제로 중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차를 마시는 일은 아주 간소하다. 찻잔에 직접 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것이다. 그러나 차가 일상적인 생활문화.. 찻자리 2007.07.13
내 블로그 글에 대한 소개 첫째, <나의 이야기>는 저 자신의 일상적인 삶의 얘기들로 꾸미고자 합니다. 둘째, <오디오 이야기>는 국내 오디오 종합메이커인 '사운드포럼' 홈페이지 컬럼 난에 쓰고 있는 오디오와 관련된 이야기들입니다. 특정 메이커의 홈페이지이므로 오디오 제품과 관련한 내용은 그 회사 제품을 위주.. 나의 이야기 2007.07.12
나를 울린 시 (20) - 지상 지상 박제천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의 별을 가지고 있다. 잃어버렸다가도 다시 찾게 된다. 개중엔 이승의 몸을 버리고서야 자기의 별을 찾기도 한다. 어느 날 무심히 밤하늘을 바라볼 때 갑자기 한줄기 불꽃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면 그대 곁의 어느 누가 또 보이지 않으리라 사람들은 누구나 별과 운.. 명시감상 2007.07.12
나비 꿈 (34) - 만조 만조 滿潮 바닷가에 조그만 초막을 짓고 홀로 사는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집 앞 갯벌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어 생활하고 있었다. 소금 만드는 일은 조상 대대로 해온 가업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 밑에서 소금 만드는 일을 돕기 시작한 이래 평생 다른 일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었다. .. 우화집 2007.07.12
작가와 작품 - 전봉열 월식 전봉열 전 “그의 바다에서 시를 보았다” 신항섭(미술평론가) 화가는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 시인이 되어야 한다.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화가라면 시적 감수성은 거의 필수적이어야 한다. 시적인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는 풍경화는 단순한 자연의 복사에 지나지 않는 까닭이다. 풍경.. 명작의 길 2007.07.11
미술시평 (8) - 미술비평의 존재이유 비평의 존재이유 미술비평은 왜 존재하는가. 미술비평은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미술비평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미술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의문에 사로잡힌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비평은 미술가에게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미술비평은 작가가 작업에서 손은 떼는 순간부터 비.. 미술시평 200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