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평 (15) - 신뢰 잃은 미술시장 신뢰 잃은 미술시장 세상은 무상하다. 그렇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일정한 삶의 시간을 가지고 태어나는 생물체야 그렇다 치고, 불변의 보석으로 여겨지는 금강석이라고 할지라도 영원히 그 광채를 발할 수는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와 물질은 변하도록 되어 있다.. 미술시평 2007.08.05
나비 꿈 (42) - 미풍 미풍 微風 비파를 잘 치는 처녀가 있었다. 그 처녀는 어렸을 때부터 비파를 배웠는데 워낙 타고난 재능과 노력 덕분에 스무 살 남짓에 이미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유명해졌다. 처녀가 비파를 치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정신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처녀가 만들어내는 음악소리는 사람뿐만 .. 우화집 2007.08.05
나를 울린 시 (29) - 상쾌해진 뒤에 길을 떠나라 상쾌해진 뒤에 길을 떠나라 고진하 그대가 불행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대의 삶이 타인에 대한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할 때 아직 길을 떠나지 말라. 그대의 존재가 이루지 못한 욕망의 진흙탕일 때, 불면으로 잠 못 이루는 그대의 밤이 사랑의 그믐일 때 아직 길을 떠나지 말라. 쓰디쓴 기억에서 .. 명시감상 2007.08.04
나비 꿈 (43) - 회오리바람 회오리바람 旋風 수 백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내온 어느 평화로운 농촌마을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한 무리의 요괴들이 마을로 들이닥친 것이었다. 요괴들이 마을에 들어온 이후 마을사람들은 마음 편히 지내는 날이 없었다. 요괴들은 마을사람들 일이라면 만사 제.. 우화집 2007.08.04
명작의 길 (3) - 김혜진의 '박꽃' 김혜진 작 김혜진의 ‘박꽃’ 사유의 창에 비친 의식의 빛, 박꽃 신항섭(미술평론가) 회화에서 하나의 소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경우를 ‘소재주의’라고 한다. 따라서 소재주의라는 용어는 부정적인 의미도 될 수 있고 긍정적인 의미도 될 수 있다. 부정적인 의미는 하고 많은 소재 중에서 특정 .. 명작의 길 2007.08.02
미술시평 (14) - 한 지붕 아래 두 집 살림의 미협 한 지붕 아래 두 집 살림의 미협 세상이 어수선하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이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그리고 무엇이 미이고 무엇이 추인가. 이를 분별할 수 없으니 세상이 어지럽게만 보인다. 그야말로 현대는 혼돈의 시대라.. 미술시평 2007.08.01
미술시평 (13) - 미협 새 집행부에 바란다 미협 새 집행부에 바란다 세계의 역사는 정치의 역사였고 종교의 역사였다. 따라서 역사의 중심에는 정치가와 신을 대신하는 종교지도자가 있었다. 정치가와 신탁에 의한 종교지도자는 항상 백성과 신자를 위한 희생의 존재인 것처럼 행동해왔다. 다시 말해 백성과 신자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 미술시평 2007.08.01
미술시평 (12) - 추대방식이 바람직한 미협 이사장 선거 추대방식이 바람직한 미협 이사장 선출 인간사회는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하다. 지구처럼 복잡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는 세상이 달리 또 있을까. 우주에는 태양계와 같은 형태의 별의 집단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고 하니까, 어디인가에는 우리 지구와 유사한 인간사회가 존재할 수도 있으리라. .. 미술시평 2007.08.01
명시감상 (28) -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 있다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 있다 강연호 문득 떨어진 나뭇잎 한 장이 만드는 저 물 위의 파문, 언젠가 그대의 뒷모습처럼 파문은 잠시 마음 접혔던 물주름을 펴고 사라진다 하지만 사라지는 것은 정말 사라지는 것일까 파문의 뿌리를 둘러싼 동심원의 기억을 기억한다 그 뿌리에서 자란 나이테의 나무를.. 명시감상 2007.07.30
나비 꿈 (42) - 태풍 태풍 颱風 아주 무더운 남쪽 먼 바다에는 그 숫자를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도깨비들이 살고 있었다. 도깨비들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작은 섬들에 뿔뿔이 흩어져서 살았다. 도깨비들의 하루하루 생활은 극히 단조로웠다. 그러다 보니 심심하기 짝이 없었다. 원숭이가 좋아하는 잘 익은 바나나.. 우화집 2007.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