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린 시 (24) - 소녀는 배가 불룩했습니다 소녀는 배가 불룩했습니다 전영경 섭씨 0도 해빙 봄 초원 꽃 나비 나비가 있어 봄은 더욱 좋았습니다 라일락 무성한 그늘 밑에 오월은 있었습니다 소녀가 붉으스런 얼굴을 가리우며 아니나 다를까 계절을 매혹했습니다 솟구친 녹음을 헤쳐 소녀는 난맥(亂脈)을 이루었습니다 라일락 무성한 꽃 가루 속.. 명시감상 2007.07.20
나비 꿈 (38) - 그림자 그림자 影 아주 깊은 산 속에 요괴가 살고 있었다. 요괴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어떻게 해서든지 사람들을 나쁜 일에 꾀어낼 궁리만 했다.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훼방을 놓아야만 직성이 풀렸다. 그래서 밤만 되면 마을로 내려가 집집마다 기웃거리며 사람들의 얘기를 엿들었다. .. 우화집 2007.07.20
논문 (1) - 한국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한국미술의 양식화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하여 신항섭(미술평론가) 국제화 시대와 한국미술의 위상 하나; 세계화의 실체와 한국의 입지 20세기와 21세기가 교차하고 새 천년이 시작되는 1999년 말에서 2000년 초에 걸쳐 우리는 우리 시대에는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년 맞이 행사에 온.. 미술관련 논문 2007.07.19
미술시평 (9) - 현대미술과 속도의 상관관계 현대미술과 속도의 상관관계 21세기는 우리 인간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가. 단적으로 말하자면 21세기의 인간 삶은 속도에 의해 지배될 것이란 점이다. 속도는 무엇인가. 시간과 결부시켜 빠르기의 정도 및 그 물리적인 운동량을 의미한다. 가령 100미터 달리기에서 누가 얼마나 먼저 결승.. 미술시평 2007.07.19
작가와 작품 (2) - 이정웅 이정웅 작 "붓" 이정웅의 작품세계 현실을 빙자한 의식의 그림자 -‘붓’ 연작을 중심으로- 신항섭 (미술평론가) 화가에게는 두 개의 눈이 있다. 하나는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시신경을 통해 지각하는 현실적인 눈이고, 다른 하나는 가상의 공간개념이 적용된 조형세계를 조망하는 눈이다. 조형세.. 명작의 길 2007.07.18
나를 울린 시 (23) - 슬픔으로 가는 길 슬픔으로 가는 길 정 호 승 내 진실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낯선 새 한 마리 길 끝으로 사라지고 길가에 핀 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내 진실로 슬픔을 어루만지는 사람으로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슬픔으로 걸어가는 들길을 걸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 명시감상 2007.07.18
나비 꿈 (37) - 해일 해일 海溢 어느 바닷가에 오두막집에 착한 어부가 살고 있었다. 어부는 할아버지 때부터 바닷가에 살면서 고기잡이를 해온 탓에 어려서부터 고기잡이를 배웠다. 그리고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한 어부의 부부는 금슬이 좋기로 소문이 났다. 틈만 나면 함께 고기잡이를 나갈 정도였다. 남편을 아내가 힘.. 우화집 2007.07.18
오디오 이야기 (9) - 오디오를 꽃으로 만들 것인가? 오디오를 꽃으로 만들 것인가? 신항섭(미술평론가) 꽃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꽃잎의 모양이나 색깔, 꽃 한 송이의 형태가 가지고 있는 균제 비례, 그리고 여러 송이가 함께 했을 때의 조화 및 통일성 따위가 그 기준이 된다. 이러한 기준들은 미술에서 말하는 조형적인 요.. 오디오 이야기 2007.07.16
나를 울린 시 (22) - 장사를 하며 장사를 하며 양애경 더 이상 세상에 무슨 아름다움이 있을까 구겨진 지폐 몇 푼을 깎자 못 깎는다 흥정을 하고 욕을 먹고 돌아오는 밤에도 별. 너는 나뭇가지 끝에 지상의 모든 빛을 흐리며 빛나고 있구나 하지만 이제 나는 알고. 슬프다 멀리서 반짝이기만 하는 것은 몇 억년 이후에라도 닿을 수 없는 .. 명시감상 2007.07.16
나비 꿈 (36) - 썰물 썰물 退潮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위섬에는 인어가 살고 있다고 했다. 바닷가 마을 사람 중 그 누구도 인어를 본 일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은방울처럼 맑은 인어의 노랫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인어는 달밤에만 밖으로 나온다고 했다. 인어이야기는 바닷가 마을 사람들에게는 .. 우화집 2007.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