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가까이 하기 (3) - 미술품 감상 및 구입 요령 미술품 감상 및 구입을 위한 요령 1. 미술의 이해 및 감상은 왜 필요한 것인가.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한다. 인간은 자기 외적인 어떤 지각대상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발생시킨다. 크게 희로애락이라고 구분하는 다양한 감정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자기 이외의 외적인 대상을 .. 미술과 가까이 하기 2007.11.11
서정적인 운문 (18) - 욕정 욕정 신항섭 사악한 벌레들이 명주실 실타래처럼 엉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그 심연을 쟁탈하고 있다 그 와중에서 삐쳐나는 불꽃 화살촉 하나 서정적인 운문 2007.11.07
명시감상 (44) - 산수유꽃이 필 때마다 산수유꽃이 필 때마다 함동선 둥둥둥 둥둥둥 북소리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을 찾아 산수유꽃이 필 때마다 나비가 되었는데 그 사람 알던 이도 떠나고 또 떠나고 연초록 잎이 아가의 손처럼 커가는데 갸름한 얼굴 둥근 눈썹 아래로 뜬 눈 다문 입 깊이 파인 보조개가 낮게 드리운 구름 속에 나타났다가 .. 명시감상 2007.11.02
서정적인 운문 (18) - 홍시 홍시紅枾 신항섭 헐벗은 감나무 우듬지 뎅그러니 오도가도 못하다가 이웃집 절간 風磬풍경 따라 건들건들 타령조로 독경이나 외우더니 이른 새벽 눈 어둔 늙은 까치 밥으로 낭자하니 흩어지다 서정적인 운문 2007.10.31
명작의 길 (18) - 유만원( 劉曼文) 유만원劉曼文의 풍경화 서정적인 문체와 지적인 해석의 조화 신항섭(미술평론가)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마주했을 때 대다수의 사람은 그림으로 옮겨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이 그림에 대한 욕구는 거의 본능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순간에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아름다움을 .. 명작의 길 2007.10.30
미술시평 (27) - 회화의 복원 회화의 복원 신항섭(미술평론가) 상당 부분 전자과학의 발달과 병행해 온 현대미술은 세기말에 이른 지금 전진일변도의 상황에서 멈칫 정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속도를 미덕으로 여긴 나머지 부단히 발전적이고 진보적인 행동양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되었던 현대미술이 이 시점에서 정체 국면을 .. 미술시평 2007.10.28
우리 집 찻자리 사진 연초록빛 찻물을 담은 백자 찻잔 우리집 찻자리 차를 처음 마셨을 때로부터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잡지사에 근무하던 시절 차 특집 기사관계로 효당 최범술님댁에서 효당스님의 부인이신 백련보살로부터 효당스님이 다솔암에 계실 때 직접 빚은 차를 처음 마셨답니다. 그 때 차맛을 아직도 기.. 찻자리 2007.10.28
서정적인 운문 (17) - 지평선을 위해 지평선을 위해 신항섭 네댓 살쯤 돼 보임직한 고만고만한 나무들 가운데 미운 짓거리 삼아 한 서너 그루 삐죽삐죽 솟아 내 속눈썹 반쯤 자르고 나니 제법 반듯하니 가로누인 뚝방 길 자전거 하나 길다랗게 질러간다 서정적인 운문 2007.10.26
명작의 길 (17) - 정재성 정재성 작품세계 사실과 추상을 양립시키는 조형어법 신항섭(미술평론가) 세상은 본래 하나의 모습이지만 사람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보인다. 이는 미적 감수성의 차이에 기인한다. 미적 감수성이 예민한 화가는 아무리 하찮은 풀잎일지라도 그로부터 향기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따라서 그 풀잎.. 명작의 길 2007.10.23
나를 울린 시 (43) - 살구나무꽃 그늘 아래에서 살구나무꽃 그늘 아래에서 송찬호 아아 그 꽃 그늘 아래서 그댈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다시 보세 다시 만나세 그땐 재 넘어 꽃가마 타고 오겠다더니 이게 웬일인가 늙은 나무 아래 구부리고 앉아 살구꽃등(燈) 몇 점 팔고 있으니 그 옛날 우린 꽃 꺾어 술잔 세어가며 놀았지 꽃이 질 땐 금개구리가 밤.. 명시감상 200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