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운문 (22) - 왕대밭 소견 왕대 밭 소견 신항섭 인동 꽃 흐드러진 전라도 장흥 어디 폐교 뒤란에 이슥한 밤에 왕죽 새순 캄캄한 대궁 속에 갇혀 듣는, 우레 같은 죽비 소리 역류하는 물길소리 폭포수 같은 서정적인 운문 2007.12.28
명작의 길 (19) - 김재학 김재학 작품세계 세상을 순수미로 감염시키는 정갈한 이미지 신항섭(미술평론가) 수채화와 유채화는 물과 기름이라는 성분에 따른 그 재료의 차이가 현격하다. 따라서 재료의 선택에 의해 ‘수채화작가’ ‘유화작가’로 그 길을 달리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수채화와 유채화를 병행하는 화가들이 적.. 명작의 길 2007.12.20
서정적인 운문 (21) - 수즈달 낮달 수즈달 낮달 신항섭 모스크바 북쪽으로 한나절 해도 지쳐 오르다만 둔덕 성근 나뭇가지 끝에 걸린 목화 솜 하나 수도원 종탑 창틀에 맞추어 뜯어내는 창백한 얼음 판화 한 장 서정적인 운문 2007.12.10
오디오 이야기 (14) -오디오 케이블은 허상이 아닌 과학 오디오케이블은 ‘허상’이 아닌 ‘과학’ 신항섭(미술평론가) 지금 오디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각종 오디오케이블은 얼핏 잡아도 수백 종에 달한다. 가히 오디오케이블 춘추전국시대다. 오디오케이블을 생산하는 전문 업체뿐만 아니라 오디오기기 메이커까지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오디오케.. 오디오 이야기 2007.12.09
나를 울린 시 (47) - 우울한 축배 우울한 축배 신현림 나를 중심으로 도는 지구는 왜 이렇게 빨리 돌지 우리가 세상에 존재했었나 손닿지 않는 꽃처럼 매개 없는 듯 살다 가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어디에도 없는 사람들 같지 생애는 상실의 필름 한 롤이었나 구불구불 뱀같이 지나가지 그 쓸쓸한 필름 한 롤 불빛 환해도 길을 잃기 일쑤.. 명시감상 2007.12.04
서정적인 운문 (20) - 선암사 홍매 2 선암사 홍매 2 신항섭 저잣거리 기생 蜜花밀화 산문에 기대어 短歌단가 목 빼어 부르다가 제 설움에 복받쳐 확, 쏟아내는 달거리 같은 서정적인 운문 2007.11.29
나를 울린 시 (46) - 풍경 풍경 김형영 한여름 숲이 흔들리나니 바람은 향기 묻혀 오고 가노라. 더위 취한 나무들 늘어져 골면 산새 들새 까불대며 자장노래 부르노라. 사는 일이 즐거운 건 이들뿐인가 나 그 곁에 누워 풍경이 되고지고. 현실적인 모든 일들을 잊은 채 홀연히 자연과 마주하고 보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 명시감상 2007.11.26
미술시평 (28) - 아시아 구상미술의 현재와 전망 아시아 구상미술의 현재와 전망 신 항 섭(미술평론가) 세계는 지금 새로운 세계질서 개편을 위한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 놓여 있다. 각 국가 간의 이익과 결부된 일체의 무역장벽을 제거하고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로 세계를 통합하자는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미술시평 2007.11.23
서정적인 운문 (19) - 선암사 홍매 1 선암사 홍매1 신항섭 이슥한 봄 밤 모시 홑 속적삼 촘촘한 그늘 밑 숫보기 乳頭유두 끝 침전하는 붉은 꽃물 서정적인 운문 2007.11.21
나를 울린 시 (45) - 다시, 학동 다시, 학동 정일근 이 바다에서 처음 시詩를 썼다, 푸른 스무 살 나는 조국祖國으로 가는 전사戰士가 되고 싶었지만 길은 끊어지고, 꺾어져 피 흘리는 상처를 감추며 세상의 끝을 찾아 숨어 들어간 학동 학동 바다는 사람 사는 마당이었다 부르지 않아도 먼저 달려와 안기던 바다 사람과 한 몸이 되어 .. 명시감상 200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