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운문 (13) - 꽃의 희롱 꽃의 희롱 신항섭 꽃이 오라해서 달려갔더니 꽃이 가라 하네 쓸쓸해져 돌아오는데 다시 꽃이 오라 하네 기뻐 달려갔더니 꽃이 도로 가라하네 가고 오는 일이 내 뜻은 아니라지만 꽃 장단에 춤추다보니 서럽디 서럽네 서정적인 운문 2007.10.06
명작의 길 (14) - 이왈종 중도의 세계(입체) 이왈종의 작품세계 해학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제주도의 낭만 신항섭(미술평론가) 철학자는 문자언어를 통해 사유의 지평을 넓혀간다. 반면에 예술가는 조형언어를 통해 감성의 폭을 넓혀간다. 예술가의 조형언어란 형태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 형태는 당연히 자연에 존재하는 물.. 명작의 길 2007.10.04
나를 울린 시 (41) - 배가 왔다 배가 왔다 전동균 비 그친 11월 저녁 살아 있는 것들의 뼈가 다 만져질 듯한 어스름 고요 속으로 배가 왔다 수많은 길들이 흩어져 사라지는 내 속의 빈 들판과 그 들판 끝에 홀로 서 있는 등 굽은 큰 나무와 낡은 신발을 끌며 떠오르는 별빛의 전언(傳言)을 싣고 배는, 이 세상에 처음 온 듯이 소리도 없.. 명시감상 2007.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