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운문 (1) - 낙화 낙화 신항섭 누적된 슬픔이 제풀에 허물어지고 있다 지켜보는 이 없다는 외로움의 가중치 천근 무게보다 더 큰 상심 강물이라도 타고 한 천년 세월 떠돌다가 불현듯, 첫사랑보다 뜨거운 석양에 데어 네 손톱 끝 상처로 남고 싶다 서정적인 운문 2007.08.23
나비 꿈 (50) - 물기둥 물기둥 水柱 아주 깊고 넓은 호수가 있었다. 그 호수는 너무 넓어서 바다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호수에는 이무기가 살고 있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얘기에 의하면 이무기는 용이 되려고 하는 오래 묵은 뱀이라고 하는데 그 모양을 제대로 본 사람은 없었다. 어쩌다가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가 보는 일.. 우화집 2007.08.23
나를 울린 시 (35) - 누군지 모를 너를 위하여 누군지 모를 너를 위하여 최승자 내가 깊이 깊이 잠들었을 때, 나의 문을 가만히 두드려 주렴. 내가 꿈속에서 돌아누울 때, 내 가슴을 말없이 쓰다듬어 주렴. 그리고서 발가락부터 하나씩 나의 잠든 세포들을 깨워 주렴. 그러면 나 일어나 네게 가르쳐 줄게. 어째서 사교의 절차에선 허무의 냄새가 나는.. 명시감상 200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