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신항섭
아득한 시간 저편에서
밤을 가로질러온 척후병
다급한 군화소리에
견고한 잠귀를 푼다
급기야,
온 숲을 뒤흔드는 도보군단
무적의 진군을 저지하듯
일제히 기상하는 풀들
그리고,
장렬히 산화하는
이슬의 하강
그 투명한 이성에 깨어
창을 열면
등 굽은 산등성이에
천지간을 분별하는
공제선이 뜬다
음화에서 양화로 바뀌는
명백한
시간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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