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신항섭
지금은 자정
온 세상이 얼어붙은 깊은 잠
더 이를 데 없는 잠수
지열을 찾아
쭉쭉 내뻗는 탄맥
꿈일법한,
그 힘찬 노동으로
너를 깨운다
너는 단지
네 의식의 체적만큼만
밝히는
야광충
그 차가운 빛을
끄고,
여전히 내 가슴에 서식하는
첫사랑의 미열
그 온기로
너를 덥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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