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리는 <그림과 음악의 유쾌한 동거> 전은 음악과 관련된 이미지가 있는 그림과 하이엔드오디오 쇼가 함께 하는 초유의 전시형태입니다. 다이아몬드 트위터 및 미드렌지로 구성된 "콘트라베이스3"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도 처음이구요. 역시 기존의 그 어떤 스피커와도 비교될 수 없는 드넓고 깊고 높은 음향공간은 다이아몬드만의 세계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스피커 라인에서 뒤쪽으로 형성되는 입체적인 공간은 그대로 실제의 무대를 옮겨 온 듯 싶더군요. 눈을 감고 들으면 작은 콘서트홀에 와 있다는 기분에 젖어들 수 있었습니다. 다이아몬드 트위터에 익숙치 않은 귀에는 소리가 가늘고 중역이 비어 있다고 느낄 수도 있을 만큼 광대역을 커버하네요. "사라지다" 프리 파워 조합도 처음 모습을 드러냈는데, 기대 이상의 소리를 들려주는군요. 한국의 기술이 여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디자인도 나무랄데 없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시청공간으로서의 전시장은 5미터 높이의 천정에다 마루바닥, 그리고 50평 규모의 장방형 공간인데 잔향시간이 너무 길어 아쉽더군요. 하지만 언제 다시 이처럼 큰 공간에서 "콘트라베이스3"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