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신항섭
제 철로 오는 비라고
무심히 돌려보내지 마세요
혹여 잠시 잊었다가도
문득 돌이켜 세워
차 한 잔 들려 보내세요
국화 향 축인
그대 입술에 대어
차 한 잔 들려 보내세요
빈 몸으로 왔다해도
떠나고 나면 빈자리가
존재의 그림자가 얼마나 큰지
아실 거예요
그게 곧
그리움이란 걸 아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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