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신항섭
첫닭이 울기 전
별 아기 요람 밝히는
초롱을 들고
들길로 나선다
지표면 나직이 이슬방울 울리며
뒤따르는,
잠귀 밝은 길섶 요정들
살가운 발자국마다
꿈 깨듯 발아하는
빛의 씨앗
이윽고,
분주히 이슬을 꿰어차는
키 낮은 풀들이
들녘에 안착한 한 무더기 별들을
재우고 나면
그대 꿈 깨는 머리맡에
한 소절
풋사랑 같은
알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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