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벚꽃
신항섭
치밀해져 가는
연두 빛 산그늘
발아래 깔고
절정으로 치닫는 봄
곳곳마다
산허리 두르며
진치는 하얀 깃발부대
벌써 수일 째
이윽고
봇물처럼 터지듯
지체할 수 없는
관능의 오르가즘
그 농염한 향에 취해
일제히 풍악 울리며
정상으로 돌진하는
눈부신
사월의 장관
눈처럼 부서지는
아, 황홀한
사월의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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