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차를 타고-2
신항섭
산도 뚫고
강도 가로지르는
견고한 두 줄기
유선통신이면
폭설도 뚫고
그대 가슴마저 관통하리란
확신으로
몸을 싣는다
하지만,
지표에 닿지 않는
불안정한 전진은
표류하는 배와 같은 것
공중부양 같은 것
그 허기진 감각으로
나를 밀어내고 달아나는
푸른 빛 신호등 지우며
산사태 같은 눈발이
쓸려나간다
그리움의 무게
이기지 못해
내가 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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