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운문
서정적인 운문 (8) - 그대의 강
펜보이
2007. 9. 11. 23:00
그대의 강
신항섭
그래,
거진 달포면 닿으리라던 그대의
강 마을은 어디인가
온통 뿌연 잿빛 세상
등지고 와
이렇듯 흔들리며 밤으로 밤으로
떠돌고 있다
얼마 전
안개에 갇혀 잠시 머문
이름 모를 강 마을은 빈 마을은
단지
나루터만 홀로 남아있었다
긴 띠를 이루며
물거품만 남아있었다
그래도
그대의 강 마을은 잠들지 않고
나를 부르며 어디선가
기어코 남아있으리라
꿈처럼 남아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