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린 시(5) - "너에게" '너에게' -여하시편 서정춘 애인아 우리가 남 모르는 사랑의 죄를 짓고도 새빨간 거짓말로 아름답다 아름답다 노래할 수 있으랴 우리가 오래 전에 똑같은 공중에서 바람이거나 어느 들녘이며 야산 같은 데서도 똑같이 물이고 흙이었을 때 우리 서로 벗은 알몸으로 입 맞추고 몸 부비는 애인 아니었겠.. 명시감상 2007.06.22
나를 울린 시(4) - "오지 않는 꿈" ‘오지 않는 꿈’ 박 정 만 초롱의 불빛도 제풀에 잦아들고 어둠이 처마 밑에 제물로 깃을 치는 밤, 머언 산 뻐꾹새 울음 속을 달려와 누군가 자꾸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문을 열고 내어다보면 천지는 아득한 흰 눈발로 가리워 지고 보이는 건 흰눈이 흰눈으로 소리 없이 오는 소리뿐. 한 마장 거리의 .. 명시감상 2007.06.22
나를 울린 시(3) - "겨울 수화" ‘겨울 手話수화’ 최승권 몇몇은 보이지 않았다 졸업식 송사의 마지막 구절이 키 작은 여학생들을 일제히 흐느끼게 할 때 서울 어느 목공소 조수로 취직했다는 광오와 상급학교에 진학을 못한 상동이의 얼굴은 금 간 유리창 너머 갈매기 두 마리로 날아오르고 교정 구석 단풍나무 한 그루로 선 나는 .. 명시감상 2007.06.22